공지사항
2019년 5월 27일 서울 중앙 지방검찰청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은 저의 심정은 1905년 11월 20일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쓰던 장지연 선생의 비분강개한 마음과도 같았습니다. 불기소 처분된 사건은 서초구 보건소가 지난 해 편강에서 게시한 ‘COPD엔 편강탕’이라는 버스 광고를 허위 과대광고라고 형사 고발했던 건이었습니다. 이 고발이 검찰의 수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판명 난 것입니다.
물론, 보건소의 설립 목적이
‘국민 보건의 향상과 증진’이므로 잘못된 의약 광고에 대한 지적은 당연한 업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같은 보건소에서 같은 한의원에 대해 고발할 때마다 무죄 판명이 나는데도 무려 4회나 계속해서 형사 고발을
했다면 여기에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서초구청 홈페이지에서 서초구의 10대 명품 업소로 삼성, 현대, 가톨릭성모병원 등과 함께 선정되었던 편강한의원을, 구청장이 바뀐 뒤로 보건소가 연속 4번이나 고발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저희를 표적 삼아 이런 고발을 사주하는 세력이 있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웃으로서 도와줘야 할 서초보건소가 오히려 집요하게 편강을 괴롭히는 것입니까?
사실은, 서초보건소의 상급기관인 서초구청에 대해서도 유감입니다. 저는 서초구청으로부터 관내 우수 업체로 선정된 적도 있고, 서초세무서로부터 모범납세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면서 법을 준수하고 꼬박꼬박 세금 내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니, 서초구의 위상을 조금이라도 높이면 높였지 낮춘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서초구청은 왜 이렇게 휘하 보건소의 무모한 고발과 무죄 판명의 연속을 방관만 하는 것입니까?
이는 일종의 갑질로 보입니다.
서초구 보건소의 ‘갑질’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런 무리한 형사 고발 행위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미 3번이나 무혐의 판정을
받았으면 신중하게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합리적인 태도입니다. 그런데도 벌써 4번째 형사 고발뿐만 아니라, 판결이 나지도 않았음에도 관련 내용이
여러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법적인 다툼이 이어지는 동안 편강탕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는 심각한 불안감이 초래됐고, 또
편강탕을 복용하고자 했던 수많은 환자들이 주저하느라 호전의 기회를 침해당했습니다.
결국, 최종 무혐의 결정이 나기까지
수년에 걸쳐 반복되어 온 고발은 무수한 환자분들과 편강한의원에 막대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그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것입니까.
아니, 저희 한의원의 피해는
차치하고라도 위독한 환자를 돌봐야 할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면서 불필요하게 경찰서에 불려가 조사를 받아야 했던 저(서효석)에 대한 심각한 명예 훼손과 그동안 편강탕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자 했던 수많은 환자들에게 돌아간 피해는 누가 책임질 것입니까.
결론을 말씀드리면, 서초구 보건소의
연속되고 의심스러운 법적 고발 행위는, 고통받는 폐 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수십 년간 연구하고
노력해 일궈낸 결과인 ‘편강탕’의 이미지를 해치고,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이런 무분별한 고발 행위가 제2의 한류(韓流)인 한방의
신뢰성에 먹칠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지난 세월 한방의 세계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홍콩 등지에서 한방의 우수성을 반복해서 강연하고 있으며, 2억 8천만 명의 중국인이 시청하는 중화권 TV(NTD)에서 52회에 걸쳐
24분짜리 한방 건강 프로그램(走近韓醫, 神醫再現, 神醫光臨 3부작)을 7년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 유수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에 11회에 걸쳐 전면 광고로 한방 건강 캠페인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아 2017년 5월 29일 국제 COPD 학회의 오사카 콘퍼런스에 특별 초청을 받아 한방을 통한 COPD의 치료 가능성에 대해 강연을 했으며,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편강탕의 효능을 입증하는 논문이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서초보건소와 보건소의 고발을 집요하게 민원으로 제기한 사람들에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국제 COPD 학회에서 왜 저를 연사로 초청했는지 생각해 보았는지 말입니다. 저는 당시 강연에서 세계의 전문의들이 새로운 지평을 본 것처럼 크게 호응하며 진지하게 질문하는 모습에서 진한 동지애를 느꼈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가까이에 있는 이들은 이런 현실에는 애써 눈을 감고, 질시와 비방으로 일관하는 것입니까.
저는 결코 한방과 양방을 대립 관계로 보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좋은 상호 보완 관계를 이뤄 인류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진심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오로지 밥그릇 싸움으로
대결 구도를 조성하려는 어리석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닙니까.
서초구청과 서초보건소는 구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부당함 없이 균형 잡힌 행정 처리를 해야 할 국가 기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편파적인 사람들의 주장을 수용해서 이런 형사 고발 행위를 지속한다면 이제는 좌시하지 않으려 합니다.
‘동냥은 못 줘도 바가지는 깨지 말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런 편파적인 사람들이 깨고자 하는 바가지는 저 혼자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난치성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세계인들의 희망이요, 한방의 세계화라는 큰 뜻이 담긴 그릇입니다.
서초구청과 서초보건소는 더 이상의 소모성 고발을 중지하십시오.
그리고 저와 저희 환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 바랍니다.
1905년 11월 20일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쓰던 장지연 선생의 가슴은
얼마나 비통했겠습니까?
민의가 살아있고
인권이 가장 엄중한 이 시대에, 어찌하여 한 세기도 전 압제시대에 읊었던 ‘시일야방성대곡’을 떠올렸는지
스스로 참담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좌절보다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어떤 난관이 오더라도 절대 굴하지 않고 난치성 폐 질환 치료에 힘써 더 많은 국민이 건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전 세계에 한방의 우수성을 알리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저의 진의를 깊이 살피시고 또다시 고발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방해받지 않도록 한의학의 세계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응원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9년 6월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서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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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D란? 만성 폐쇄성 폐질환(慢性閉鎖性肺疾患,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약자로, 회복될
수 없는 기도 폐색으로 폐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병이다. 세계 사망률 4위, 국내 7위의 난치병으로, 2017년부터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라 암, 에이즈, 만성간경화 등과 함께 일반병동과 가정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임종 관리비 지원 대상 질환으로 지정되었다. 현대의학에서는 COPD 치료 약이 존재하지 않는다.